中지방관료, 왜 대기오염 관측 방해할까?…평가지표로 쓰이는 탓

입력 2018-03-30 16:08  

中지방관료, 왜 대기오염 관측 방해할까?…평가지표로 쓰이는 탓
"7곳서 자동관측자료 측정 방해" 적발…中당국,관련자 처벌 나서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주요도시에서 대기오염 측정치를 낮추려는 고의적 살수행위 등이 확인돼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자 처벌에 나섰다.
중국 당국이 최근 몇 년 새 환경오염 개선을 지방관료 평가의 주요 지표로 삼으면서, 관료들이 질책을 피하고 승진을 도모하려고 이런 짓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성장률을 승진 지표로 할 당시에는 각 성(省)·시(市)·자치구 등에서 경제성장률 조작이 횡행했었다.
30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생태환경부 국가환경대기질 관측망 자동관측소(이하 자동관측소)의 환경 관측 때 6개 성 7개 시에 설치된 관측소가 물 살포 등으로 인해 관측 방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윈난(雲南)·장시(江西)·후난(湖南)·장쑤(江蘇)·후베이(湖北)성,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이런 행위가 적발됐다.
이들 지역에선 관측자료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관측소 주변 환경을 물로 청소하거나 환경시료 추출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수법이 동원됐다.
구체적으로 2017년 11월26일 윈난성 훙허저우(紅河州)폐수처리장 내 자동관측소는 살수차의 물 살포로 인해 관측이 방해를 받았고, 조사 결과 훙허저우 멍쯔(蒙自)시가 대기오염도를 낮추려고 도로청소 시 관측소 주변에 물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살수차로 물을 뿌리면 일시적으로 오염도를 낮출 수 있어 '마법의 스모그 청소'로 불린다.
같은 해 11월27일 장시성 지안(吉安)시 훙성(紅聲)기구공장 관측소도 살수차의 물뿌리기로 관측 방해를 받았다. 지안시 루링(廬陵)신구가 건설공사장과 도로의 비산먼지 억제를 이유로 물을 뿌려 정상 관측을 방해한 것이다.
올들어 1월15일 후난성 창더(常德)시 바이허산(白鶴山)자동관측소에는 외부인이 침입해 환경시료 추출기의 추출 꼭지에 물을 뿌려 오염도를 낮추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태환경부는 관측방해 행위를 한 지방정부에 "일부 도시 관료들이 관측소 정상운행을 방해하고 환경오염 관측자료를 날조하려 했다"며 "환경자료 허위·날조행위에 대해 무관용원칙으로 대응하고 형사책임을 물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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