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우루컴즈·대우디스플레이 등 'TV 경쟁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대유그룹이 인수한 동부대우전자가 '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 45년간 명맥을 이어온 '대우(Daewoo) 가전'의 역사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우'를 기업명으로 하면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대우전자와 대우루컴즈, 대우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여전히 일부 온라인에서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두 4개인 셈이다.
대우전자는 현재 TV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주방기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PC와 TV, 모니터 등을, 대우디스플레이는 TV와 모니터, 전자칠판 등이 각각 주요 제품이다.
이들 기업의 '뿌리'는 1974년 출범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른바 '탱크주의'를 내걸고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 '가전 3사'로 불리던 대우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대우전자다.
1999년 '대우 사태'로 그룹에서 분리돼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전자는 2002년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이름을 바꿨고, 2012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인수됐으나 지난해 말 다시 대유그룹의 식구가 됐다.
이런 과정에서 2002년 대우전자 모니터 사업부에서 대우루컴즈가 분사하고, 2009년 대우일렉트로닉스 TV사업부가 대우디스플레이로 '딴살림'을 차렸다.
20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는 프랑스 기업 '대우전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대우 브랜드의 해외 사용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포스코대우가 프랑스 신생기업과 소형가전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시 동부대우전자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행사장에는 '대우' 로고가 찍힌 토스터와 청소기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루컴즈와 대우디스플레이는 판매 브랜드가'루컴즈'와 'DW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혼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각각 엄연하게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서비스 등을 위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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