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제10대 대통령에 취임한 아웅산 수치의 '오른팔' 윈 민트(66)가 헌법 개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의회에서 취임한 윈 민트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직면한 과제 가운데 현행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 민주적 연방 정부를 세우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군부에 의해 제정된 현행 미얀마 헌법은 온전한 민주화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특히 상하원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하는가 하면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치안 관련 부처의 관할권을 군부에 부여해 선거를 통해 출범한 정부를 견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군부는 민주화 및 인권 운동을 벌여온 수치를 겨냥해 가족 중에 외국 국적자가 있는 경우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는 규정도 헌법에 담았다.
외국인과 결혼해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수치는 이 헌법 규정 때문에 2015년 11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문민정부를 출범시키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으며, '국가자문역'이라는 비헌법 기구를 만들어 막후 정치를 해왔다.

수치가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민주화 운동 세력은 이미 지난 2014년 국민 5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개헌을 추진했지만, 개헌 요구는 의회에서 묵살됐다.
수치의 NLD 정부 출범 후 개헌 작업을 주도했던 이슬람교도 출신의 법률자문 코니 변호사는 양곤 공항에서 대낮에 총격을 받아 숨졌다.
법률 전문가이며 노련한 정치인으로 하원의장까지 지낸 윈 민트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개헌 의지를 밝히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윈 민트 대통령은 또 "나는 법치를 확립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가적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을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천 명의 사망자와 70만 명이 넘는 국경 이탈 난민을 유발한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도 최선을 다해 매듭을 짓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로부터 압력과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겠지만,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고등법원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옥고를 치른 바 있는 윈 민트 대통령은 여당인 NLD 창당에 참여했으며, 2016년부터 2년간 하원의장을 지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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