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 무소속 출마 배수진…창원시장 선거 안갯속

입력 2018-04-01 09:00  

현직 시장 무소속 출마 배수진…창원시장 선거 안갯속
한국당 공천 내홍으로 과거 선거 우위 상실 가능성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과거 보수성향 후보가 강세였던 경남 창원시장 선거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공천 내홍으로 공천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 안상수 현 시장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인구가 106만명에 이르는 창원시는 수도권 100만 도시를 제외하면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다.
2010년 통합 창원시 탄생 후 창원시민들은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현 한국당) 후보 손을 들어줬다.
직전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현 시장)가 56%를 얻어 2위를 한 민주당 후보를 20% 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이 때문에 그동안 본선 보다는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 공천 신청자가 무려 7명에 달해 민주당(3명)보다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6·13지방선거를 70여 일 남긴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당의 선거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원내교섭단체 중 가장 먼저 창원시장 후보를 결정한 한국당은 공천 후유증이 만만찮아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홍준표 당 대표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한국당은 탈락자들의 반발에도 조 전 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했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천 결과가 알려진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압도적으로 여론조사 1위를 계속하는 현직 시장이 아니라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공천"이라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쳤다.
강기윤 전 의원 역시 공천에 탈락하자 중대결심을 예고했다.
강 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지지도가 높지 않고 지역에 공헌한 적도 별로 없는 후보를 공천한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사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이라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향후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현직 시장인데다 자신을 지지하는 책임당원 5천 명의 동반 탈당까지 예고하고 있다.
강 전 의원 역시 무소속 출마 입장은 꺼내지 않았지만, 경남도의원 2선과 국회의원까지 지낼 정도로 당내 지지기반이 만만찮다.
공천 결정 후 한국당 경남도당에는 당원들의 탈당계 제출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약진도 이번 창원시장 선거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중요 요인이다.
민주당은 과거 두 차례 선거에서 출마 희망자가 1명에 불과했거나 진보정당에 야권 단일후보를 넘길 정도로 당세가 약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대통령 파면-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과거 선거 때보다 지지율이 높아졌다.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전수식 전 마산시 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공천서류 심사, 면접, 경선(권리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을 거쳐 이달 10일 이전까지 창원시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정규현 마산합포 당협위원장이, 민중당은 석영철 경남도당 위원장이 창원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바른미래당은 대안 보수정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후보에 대한 지지가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중당은 창원국가산업단지 기업체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전이 본격화한 후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민주당·민중당 등 진보진영 단일화, 한국당·바른미래당·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간 보수진영 단일화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지역 정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지기반을 넓힌 민주당 후보, 보수 고정표가 있는 한국당 후보, 현직 시장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면 누구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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