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보도…"중국은행들도 대북거래에 난색"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대북제재로 송금경로가 차단됨에 따라 유엔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중앙긴급구호자금(CERF) 배정을 중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VOA는 유엔이 올해 CERF 지원을 받는 13개국 명단을 최근 발표했다면서 "북한은 2007년 1천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지난 11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유엔으로부터 이 자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우 총 36개국 가운데 12번째로 많은 1천230만 달러(130억 원 상당)의 자금이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에 지원됐다.
유엔 긴급구호기금 대변인실은 VOA에 보낸 메일을 통해 "대북송금 길이 막혀 자금을 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주의 지원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이 부족한 33개국에 북한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북제재에 따른 송금 문제로 포기했다는 것이다.
유엔은 최근까지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위해 이용하던 거래은행의 송금 경로가 차단됐고, 다른 대안 경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는 대북제재로 대북 지원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송금하는 게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북한에 반입할 지원물자를 중국에서 구매하기 위해 중국 은행에 송금해야 하지만 은행들이 북한 관련 거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에서 활동하는 대북 구호단체들의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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