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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 수장 또 구설…"로비스트 부인 주택 헐값 이용"

입력 2018-03-31 16:30  

미 환경보호청 수장 또 구설…"로비스트 부인 주택 헐값 이용"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반환경주의자로 알려진 스콧 프루잇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이번에는 화석 연료업계의 로비스트와 관련된 주택을 헐값에 이용해 구설에 올랐다.
프루잇 청장은 2017년 약 6개월간 워싱턴DC의 미 의회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한 콘도미니엄의 방 1개를 1박에 50달러(5만3천 원)를 주고 썼다고 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주거시설의 일부는 화석 연료업계 로비업체인 윌리엄스 젠센 PLLC의 스티븐 하트 회장 부인이 공동 소유한 업체가 갖고 있다.



프루잇 청장은 1인용 방에 머물렀는데 하루 임대료 50달러는 주변 아파트의 평균 온라인 시세인 약 120달러(12만7천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프루잇 청장은 실제 이용할 때만 비용을 냈으며 총 지급액은 약 6천 달러(638만 원)라는 것이 EPA 측의 설명이다.
하트 회장이 운영하는 로비업체는 석유회사 엑손모빌,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업 셔니어에너지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프루잇 청장이 관장하는 각종 환경규제에 수억 달러(수천억 원)가 달린 기업들이다.
프루잇 청장이 문제의 주택을 빌린 기간에 EPA 사무실에서 하트 회장 기업의 로비스트를 만난 기록이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리들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EPA의 저스티나 푸 윤리담당 변호사는 프루잇 청장의 주택 임대 조건에 대해 다른 직원들로부터 설명을 들었지만, 공식적인 법률 의견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프루잇 청장이 방값을 냈기 때문에 당장 윤리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프루잇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EPA 수장으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 각종 환경보호 정책을 완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독려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모로코에 갔을 때 출장 비용으로 약 4만 달러(4천252만 원)의 공금을 써 논란이 됐다.
셔니어에너지가 미국의 유일한 액화천연가스 수출기업인 데다가 하트 회장 기업에 로비를 맡겼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프루잇 청장이 과거 화석 연료업계와 환경규제 완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메일이 공개돼 유착 의혹을 샀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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