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와서 긴장이 풀렸어요"…예술단 186명 북측 환대에 미소

입력 2018-03-31 18:41   수정 2018-03-31 21:50

"평양 와서 긴장이 풀렸어요"…예술단 186명 북측 환대에 미소



(평양=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웅 기자 =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지금 긴장이 풀렸어요. 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5년 만에 다시 평양을 다시 찾은 가수 이선희는 31일 평양국제비행장 입국장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두어 시간 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출발할 때가 더 긴장되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이드해 주시는 북측 관계자분들이 오자마자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이선희는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에 참여하면서 처음 평양을 방문했었다. 그는 당시 평양을 육로로 왔는데, 이번에 비행기를 타고 방문했다고 했다.
"두 가지를 다 했네요. 더 많은 교류가 육로를 통해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선희만이 아니었다. 가수들은 출국 전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다 북측의 환대에 평양에 도착한 뒤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평양 방문은 처음이라는 강산에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공연에 참여하게 된 것을 감개무량해 했다.
"사실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는 게 예상 밖이었어요. 원래 일본 일정이 잡혀 있었거든요. 너무 뭉클했죠."
실향민인 부모 영향으로 북한에 대한 향수 어린 곡들을 발표해온 강산에에게는 극적인 남북 화해 무드 속에 성사된 이번 평양 공연이 더욱 특별한 듯했다. 강산에는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에 참가했다.
16년 만에 평양을 찾는 YB의 윤도현은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
"가슴이 벅차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커요.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합니다."
윤도현은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특별 평양공연 때 남한 록밴드로는 처음 북한 무대에 섰다. 당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공연 후에도 북한에서 인기를 누렸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당시 안내원을 다시 만나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웃음을 지었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안내원에게 "고향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우리 예술단의 음악감독인 윤상은 "정말 실수하지 말고, 잘 마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항 입국장에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10여 개 북측 매체 20여 명의 기자가 나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우리 예술단의 공연 일정을 취재하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에 호응해 단체사진 촬영에 흔쾌히 응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186명의 방북단은 단독, 남북합동 두 차례 공연과 태권도시범을 한 뒤 4월 3일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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