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년간 흉기 살인사건 215건…런던에서도 칼부림 잇따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런던경찰청장이 최근 런던 등 영국 전역에서 칼부림 등 폭력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소셜미디어가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국민 안전을 위해서 최근 수년간 약화됐던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폭력을 부추기는 콘텐츠에 대한 대응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딕 청장은 "사람들이 조금만 화가 나도 쉽게 싸우는 것에는 분명히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조직이 소셜미디어에 라이벌 조직을 자극하는 랩 비디오를 올리고 폭력을 미화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흥분해 폭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상의 다툼이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극단주의적 콘텐츠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영국 노팅엄에서 이집트 출신 10대 여대생이 아프리카 출신 영국인 여성 10명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이집트 여대생을 자신들을 자극하는 내용의 인스타그램을 올린 사람으로 착각해 폭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년간 영국에서는 칼 등 흉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215건 발생, 2010∼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17일간 런던에서만 칼부림 사건이 10건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딕 청장은 젊은 흑인 남자가 살해당할 가능성이 10배나 높은데 이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사회경제적 요소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 대부분은 학교에서 제명되는 것은 물론 어린 시절에 끔찍한 경험을 한 이들이라고 딕 청장은 전했다.
그는 범죄에 연루된 젊은이들은 "사랑받기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남성 롤모델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아버지의 부재와 같은 현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딕 청장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우려에도 주눅이 들지 않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서는 2008∼2009년 150만건의 검문검색이 시행돼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테리사 메이 현 영국 총리가 내무장관 시절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 우려가 있다며 이를 자제하도록 하면서 최근 3분의 2 가량 줄었다.
딕 청장은 "경찰이 거리에 더 자주 나갈 것이며 검문검색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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