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투수 공 뒤로 빠뜨려 아쉽다…훈련 정말 열심히 한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6)은 30일 KIA 타이거즈전 3-4 패배를 "내 탓"이라고 자책했다.
당시 LG 투수진은 폭투 3개를 범했다.
유강남은 "정말 열심히 블로킹 훈련을 하는데…. 왜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동시에 "이젠 블로킹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폭투는 기록상 투수의 책임이다. 하지만 유강남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짊어지려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31일, 시원한 홈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유강남은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4회 양현종의 시속 131㎞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양현종은 지난해 LG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LG 킬러'다.
하지만 이날 LG 타선은 양현종(6⅓이닝 9피안타 6실점)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6점을 뽑았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유강남은 양현종과 맞선 3타석에서 2안타를 쳤다.
LG는 양현종에게 약하지만, 유강남은 달랐다. 이날 전까지 유강남은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으로 강했다. 이날 양현종 상대로 첫 홈런도 쳤고, 양현종 상대 타율도 0.444(18타수 8안타)로 더 끌어올렸다.
유강남은 "홈런은 운이 좋았다. 후회 없이 스윙하려고 했는데 체인지업이 배트 앞에 걸려서 넘어갔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양현종 선배를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으려 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승리의 주역으로 인터뷰하면서도 유강남은 "오늘도 투수 공을 뒤로 흘렸다"고 자책했다.
이날 LG 투수진은 폭투 한 개를 범했다.
30일 KIA전에 비해 폭투가 줄었고 자신이 홈런을 치면서 승리도 챙겼지만 유강남은 '폭투 한 개'를 더 신경 썼다.
유강남은 "내일은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유강남은 어느덧 팀 투수의 책임도 홀로 짊어지는 '책임감 있는 젊은 포수'로 자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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