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터키에 "우리 병사 2명 조속히 석방하라"

입력 2018-04-03 21:12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터키에 "우리 병사 2명 조속히 석방하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터키와 그리스 접경 지대에서 길을 잃어 터키로 진입한 뒤 억류된 그리스 병사 2명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터키에 촉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3일 아테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최근 터키는 도발의 수위를 높이며 모든 측면에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터키 정부는 지난 1일 실수로 국경을 넘어 터키에 들어간 뒤 붙잡혀 있는 우리 병사 2명을 선의 차원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초 그리스와 국경을 맞댄 터키 에디르네주(州)의 군사 지역에서 적발된 이들 그리스 군인 2명은 불법 월경과 간첩행위 미수 혐의로 터키 당국에 억류됐다.
이들은 악천후 속에 그리스로 넘어오는 불법 난민들을 추적하다가 실수로 터키로 들어섰다고 해명했으나, 터키 법원은 지난 달 27일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을 뿐 아니라 석방할 경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석방 요구를 거부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들은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며 "과거에 그리스 국경을 침범한 터키 군인들을 우리가 실수로 그랬다고 여기고 풀어줬듯이, 터키측으로부터도 동일한 조치를 기대한다.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 이들 군인 2명이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터키 당국이 필요한 사법 절차에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 측이 그리스 병사들의 억류를 풀지 않으며 가뜩이나 껄끄러운 양국 관계는 한층 얼어붙고 있다.
에게 해 영유권, 키프로스 통일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온 양국은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군인 8명의 송환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리스 군인들에 대한 억류가 장기간 이어지자 그리스에서는 터키가 그리스로 도피한 터키군인 8명과 그리스 군인 2명의 맞교환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 디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는 앞서 2일 "우리가 애초 걱정했듯이, 터키가 이번 일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 두 사건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터키 정부는 2016년 7월 불발로 끝난 터키의 쿠데타 시도 직후 헬리콥터를 몰고 그리스로 넘어가 망명을 요구한 터키 군인 8명이 쿠데타에 연루돼 있다며 송환을 압박하고 있으나, 그리스 법원은 3차례에 걸친 재판을 통해 터키측 요구를 모두 기각했다. 이들이 터키로 돌려보내질 경우 공정한 재판을 담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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