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하마스 통치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계속 충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보안장벽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40명 이상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타이어에 불을 붙여 연기를 피우면서 장벽에 접근했고 이스라엘군은 실탄으로 대응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실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8명 숨지고 1천400여 명이 부상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유혈충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이전 문제가 다시 긴장수위를 높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이스라엘의 건국 70주년(5월 14일)에 맞춰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성지이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여기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미국대사관 이전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규정한 유엔 결의를 위반한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또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고수 중이다.

요르단강 서안과 함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는 그동안 중동의 화약고로 평가돼왔다.
전체 면적이 약 365㎢인 가자지구는 지중해안 40㎞를 따라 남북으로 길쭉한 직사각형이어서 영어로 '가자 스트립'(Gaza Strip)으로 불린다.
팔레스타인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은 약 190만명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유대인 정착촌 주민을 모두 이주시키고 군 병력을 철수하면서 38년간의 점령을 마감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했다.
2008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전투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1천200명 넘게 사망했다.
2014년 6∼8월에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이 2천100명 이상 숨지고 이스라엘 측에서 군인 60여명이 사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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