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제주 해외취업설명회 "기대가 커요" vs "스펀지 돼라"

입력 2018-04-07 17:35  

월드옥타 제주 해외취업설명회 "기대가 커요" vs "스펀지 돼라"
한인경제인들, 해외 취창업 원하는 제주 청년들에 노하우 전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제주에서 스페인어를 접할 기회가 없어 중남미로 가려는데 방법을 알려주세요." "일본 대도시와 소도시의 연봉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비자가 나오지 않아 3개월 근무하고 다시 밖으로 갔다와야 하는 '비자 여행' 때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하는지요"….
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컨벤션센터(ICC) 4층 402호실에 모인 제주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제주국제대 등 4개 대학의 졸업예정자와 졸업생 200여 명은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정착한 한인 경제인들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제주 청년들에게 해외진출 취·창업 노하우를 전수한 사람들은 6일부터 ICC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개최하는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한인 경제인들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18년 전 멕시코에 건너간 이종현(45) 월드옥타 멕시코 지회장은 한 학생의 질문에 "요구 서류는 기본적으로 갖춰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현장에서 언어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도 자격증 같은 것은 없지만 동시통역이 가능할 정도다. 제주도보다는 무조건 중남미로 날아오는 게 방법"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시차 때문에 퇴근하는 시간에 한국은 출근한다. 한국 관련 일을 하려면 2시간 정도 퇴근을 늦추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현지에 빨리 적응하려면 스펀지처럼 뭐든지 흡수하라"며 "부딪치며 겪다 보면 비전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호텔과 골프장을 경영하는 정영진(58) 월드옥타 후쿠오카 지회장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와 소도시의 연봉은 차이가 크게 난다"며 "대도시의 사는 모습은 한국의 수준과 비슷하지만 연봉은 높지 않으며 소도시는 우리나라 1990년대로 보면 된다. 연봉도 낮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요즘 청년들의 한국 내 취업이 힘들다고 들었다. 정말 고생 한번 해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면 일본으로 오라.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땅"이라며 "지금 일본에서는 취업보다는 IT 분야 등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무일푼으로 일본에 건너가 직장생활을 거쳐 창업했던 정 회장은 후쿠시마 지진으로 완전히 망했다가 규슈(九州)에서 재기해 호텔과 골프장을 각 2개씩 인수했다.
중국에서 가발의 일종인 '붙임 머리'를 사다 호주인들에게 판매하는 김승(74) 월드옥타 제11통상위원장은 "호주는 비자 문제가 굉장히 까다롭다. 최근에는 자국민 위주의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단속도 심하다"며 "'비자 여행'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정확한 루트를 통해 비자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충고했다.


학생들은 해외에 진출해 정착한 선배 경제인들의 조언을 혹여나 놓칠세라 빠짐없이 메모하며 경청했다.
설명회가 끝난뒤 사전에 한인 기업과 매칭한 학생들은 3층 ICC 삼다홀로 자리를 옮겨 채용 면접에 응했다.
제주한라대 호텔경영학과 4학년인 채아은(여) 씨는 "미국 LA에 있는 리바트(대표 김준경)와 뉴욕의 소네트(회장 조병태)사의 면접을 봤는데 담당자로부터 '다른 지역의 호텔을 소개해 주겠다', '마케팅에 능력이 있는 것 같으니 우리와 맞는 것 같다. 기다려봐라'라는 답변을 들어 기대가 크다"며 웃으며 돌아갔다.
같은 대학 국제경영학과 2학년인 고재성 씨는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 '특별 상담'을 신청했다가 동남아시아에 눈을 떴다. 그는 "상담을 해주신 분이 인도네시아에서 관광업을 했는데, 앞으로 동남아시아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줘 그곳에 진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재학 중이지만 당장 떠날 수 있다고 면접관에게 답했다"고 말했다.
김현민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제주도 학생 청년들을 해외로 취업시키기 위해 이번에 월드옥타와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관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100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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