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입력 2018-04-07 19:01  

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공동의 적(이란) 있기에 이스라엘과 협력 가능"
1967년 3차 중동전쟁 체제에서 탈피…대전환 예고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16일자)과 인터뷰에서 "우리(사우디, 이스라엘)는 공동의 적(이란)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여러 잠재적 분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면서도 "그런 날이 오면 이스라엘과 우호적이고 정상적인 관계(수교)를 맺을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지켜보고 이를 지지하겠다"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자기 땅에) 살고 공존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2일 미 잡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도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도 자기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서 "평화가 정착된다면 걸프 국가, 이집트, 요르단 등이 이스라엘과 (경제적) 이익을 많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우디도 지지하는 2국가 해법을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의 '권리', 즉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아랍 이슬람권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탄압하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한계선'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의 실세가 이스라엘과 수교 가능성까지 언급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아랍권과 전쟁에서 이기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67년 3차 중동전쟁의 틀을 깨는 대전환을 예고한 셈이다.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리야드로 불러 이스라엘과 합의하지 않으려면 떠나라고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엔 "그와 매우 좋은 관계이고, 아바스도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새로운 중개인이 됐다는 분석엔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기회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한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야지 실수를 따져선 안 된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강행할 모양새다. 아랍 이슬람권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이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사회, 문화 개혁 드라이브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이란 외교부는 "빈살만은 사우디 왕가의 내부 권력투쟁 속에 미국과 알쿠드스(예루살렘)을 점령한 정권(이스라엘)의 지지를 얻으려고 어이없고 부끄러운 언사를 내뱉는다"면서 "최근 사우디의 정책은 매우 애석하다"고 비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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