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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홈런' 김상수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입력 2018-04-08 17:34  

'결승 홈런' 김상수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그동안 내가 못 쳐서 진 경기 많아…갚아나가겠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 때문에 진 경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김상수(28·삼성 라이온즈)는 결승포를 치고도 웃지 않았다.
그는 "아직 갚아나가야 할 게 많다"고 했다.
김상수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방문 경기에서 결승 3점포를 쳤다.
2-3으로 뒤진 2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최영진이 3루수 앞 병살타를 쳐 득점 없이 2사 1, 2루로 몰렸다.
분위기가 식어가는 순간, 김상수가 SK 에이스 김광현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이번 시즌 김상수의 첫 홈런이다. 김광현이 내준 첫 홈런이기도 했다.
삼성은 12-4로 승리했고, 김상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김상수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 투수들이 잘 버티는데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 특히 내가 치지 못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고 자책하며 "사실 아직도 갚아야 할 게 많다. 오늘 하루 홈런을 쳤다고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도 2회 홈런을 친 순간만큼은 짜릿했다.
김상수는 "오늘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하면 또 우리가 끌려갈 것 같았는데 광현이 형이 실투했고, 다행히 홈런을 쳤다"고 아주 잠깐 웃었다.
하지만 곧 아픈 기억 하나를 꺼냈다.
김상수는 7일 SK전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이었다. 결국, 삼성은 연장 12회말 노수광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3-4로 패했다.
김상수는 "어제(7일) 투수들이 SK 타선을 상대로 정말 잘 던졌다. 내가 11회에 적시타를 쳤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오늘 결승 홈런보다 어제의 실패를 더 오래 생각하겠다"고 '주장'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더 많이 이기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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