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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람불어…' 최불암 "성찰의 시간 가질 수 있는 작품"

입력 2018-04-08 21:59   수정 2018-04-09 08:31

연극 '바람불어…' 최불암 "성찰의 시간 가질 수 있는 작품"
25년 만에 연극 무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배우 최불암(78)은 여러 교양·예능프로그램에서 가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2014년 이후에는 사실 연기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런 그가 다시 연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연극이다. 18일 개막하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로 무대에 서는 최불암을 8일 저녁 전화로 만났다.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쓴 이 작품은 2016년에 '아인슈타인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됐던 것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고 있는 여인, 10년 전 히말라야 트레킹 중 사고를 당했고 어느 날 행방불명된 천문학도 준호, 준호를 찾아다니는 세일즈맨 진석과 경찰 명수. 이들이 각각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한 노인과 얽히는 구성이다.
최불암이 맡은 '노인'역은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극의 중심을 잡는다.
오랜만의 연기도 화제지만 연극 출연 역시 1993년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이다. 작품의 어떤 점이 노배우를 다시 무대에 서게 했을까.
최불암은 초연 당시 이 작품을 보고 이런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관객들이 좋아하면서도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찾게 됐죠. 이 작품은 쉽게 말하면 어떤 사람이 한국을 처음 왔는데 그 사람이 한국 땅의 젊은이들, 부부간의 문제들이나 고민들, 이런 걸 보면서 느낀 것들을 그린 작품이라고 하면 될까요. 초연작을 작가가 다시 손보고 여러 의견을 합쳐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더 이상은 줄거리를 말해야 하는데 그럼 안되고…. 어떤 작품인지는 직접 와서 보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극 데뷔를 4월에 하는 등 4월에 추억이 많은데 마침 이번 공연이 4월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그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연기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아무도 자신에게 지적하지 않아 발전하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작품이 연기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물었다.
그는 "이제 이 나이가 됐는데 더 할 시간이 있겠느냐"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젊은이와 함께하는, 모여서 이야기하고 새로운 비전을 후배들에게 제시할 시간은 이제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차츰 그만둬야죠. '백세시대'라고는 하지만 100살까지는 무리죠. 어느 정도 되면 그만둘 줄도 알아야죠. 박수 칠 때 조금씩 줄여가야 하지 않겠어요."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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