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발빼려던 트럼프, 화학무기 만행에 다시 미사일 겨누나

입력 2018-04-09 10:04   수정 2018-04-09 10:53

시리아서 발빼려던 트럼프, 화학무기 만행에 다시 미사일 겨누나

트럼프 "짐승같은 아사드, 큰 대가 치를 것", 백악관 "어떤 옵션도 배제안해"
시리아 철군 공개발언한 트럼프 책임론도…공화당 '철군 재고' '결단하라' 압박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의 철수를 거듭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 만행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미군 철수' 시사 발언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끔찍한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해 전격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력 옵션의 가능성에 군불을 땐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서 아무 이유 없는 화학 공격으로 숨졌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큰 대가'(big price to pay)라는 표현이 군사 행동의 가능성을 담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데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이날 트위터에 "(알)아사드 정권과 그의 후원자들은 야만적인 행동을 멈춰야 한다"면서 "미국의 대통령이 말한 대로 책임 있는 자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도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치우지 않을 것"이라면서 군사 공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선임 군사고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시리아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지난 7일 시리아가 화학무기 공격을 저지르기 전에 이미 대통령에게 보고할 다양한 옵션을 마련했다고 미 행정부 관료들이 WSJ에 전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크루즈미사일로 이번 화학무기 공격에 직접 책임이 있는 시리아 군부대를 공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80명 이상을 숨지게 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직후 시리아군 비행장을 미사일 공습한 것과 거의 똑같은 방식이다.
아예 시리아 공군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더 광범위한 공습을 명령하거나, 전투를 지휘하는 시리아군 사령부를 타격할 수도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컵천 회장은 WP에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한다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YNAPHOTO path='AKR20180409049800009_03_i.jpg' id='AKR20180409049800009_0301' title='시리아 동구타 지역을 드라이빙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caption='[AP=연합뉴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트럼프 책임론'과 더불어 공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북 강경파로 유명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ABC 방송에 나와 "그들은 시리아에 머물고자 하는 우리의 결의가 약해지는 것을 봤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지금이 트럼프 대통령직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의미 없는 트윗에 그친다면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서도 상처를 입게 될 것이고, 트윗에 적은 내용을 완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와 이란의 눈에 약해 보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그는 작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한 알아사드 축출을 위한 비밀작전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번에 일어난 일(화학무기 공격)을 고려해 조기 철군 계획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철군 연기를 촉구했다.
또한, 시리아 문제는 9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12일 인준 청문회를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WP와 WSJ는 분석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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