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 세실극장 '연극 메카'로 재개관

입력 2018-04-11 11:15  

서울 정동 세실극장 '연극 메카'로 재개관
서울연극협회가 운영 맡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42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정동 세실극장이 도심 연극 활성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세실극장 재개관 기념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세실극장은 6·10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자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는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통하지만 1970∼19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극장 이름은 대한성공회 중흥을 이끈 세실 쿠퍼 교구장의 이름을 땄다. 당초 대한성공회는 총회 등을 열 회의장 용도의 별관 건립을 구상했으나, 명동 국립극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사업 투자를 결정한 게 세실극장의 시작이었다.
극장은 1977∼1980년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다. 1∼5회 대한민국연극제가 이곳에서 열렸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던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해 건축사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김중업은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 도면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건축잡지 '공간'이 선정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20선에 들었으며,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는 세실극장이 올해 1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장기 임대해 비영리단체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공모 절차 결과 서울연극협회가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시는 "서울연극협회는 역사적 가치를 살리고 연극 활성화를 꾀하는 공익적 공간으로 세실극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연극배우 남명렬 씨와 성병숙 씨가 사회를 맡는다. 올해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대상작으로 선정된 '검정 고무신'을 기념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시는 세실극장 내부를 수리하고 대관 심사 과정 등을 거치면 1∼2개월 뒤 정상적인 연극 공연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준비 기간 중이라도 극장 성격에 맞는 행사를 원하는 시민에게는 공간을 빌려줄 방침이다.
시는 또 세실극장 옥상을 개방해 덕수궁, 성공회, 시청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역 경관 명소로 꾸밀 예정이다. 올해 안전진단을 거쳐 설계를 진행해 이르면 내년 개방을 목표로 한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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