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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노조지회장 "마크 없는 작업복…우린 노예였다"

입력 2018-04-11 15:37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지회장 "마크 없는 작업복…우린 노예였다"
나두식 지회장 검찰 출석…"고용부·검찰, 감시 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제가 오늘 입고 온 옷을 찍어주십시오…왼쪽 가슴 이 자리에 삼성마크와 삼성전자서비스란 이름이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11일 오후 1시 25분 삼성전자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과 관련한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지회장은 취재진에게 회사 마크가 떼어진 작업복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
나 지회장은 삼성 측이 불법 파견 논란을 피하려고 작업복에서 마크까지 없앴지만 실제로는 협력업체를 동원해 노동 현장에 깊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몇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삼성의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노조를 시작하며 노동 삼권을 처음 알게 됐고, 새로운 꿈과 희망이었다"면서 "(검찰이 확보한 삼성전자 노조 파괴 관련 문건) 6천 건의 모든 것을 다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나 지회장은 삼성전자가 협력업체를 동원해 조합원의 노조 탈퇴나 퇴직 등을 강요했고 그 결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2013년 9월 고용부가 근로감독 결과 삼성 측이 불법 파견 혐의점이 없다는 발표를 하자, 삼성은 표적감사를 진행했고 대상자의 83%가 노조 조합원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2014년 2월에도 명절을 앞두고 해운대센터를 위장폐업해 동료들이 직장을 잃고 1년 가까이 복귀를 못 했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 지회장은 고용부와 검찰이 불법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용부는 노동자를 위한 곳이 아니라 저희 생각에는 삼성의 하나의 부서"라고 비난했고, 2014년 자살한 노조원 염호석씨의 장례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구속기소 됐던 점을 언급한 뒤 "당시 검찰 지휘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나 지회장과 같은 노조 오기형 정책위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삼성의 조직적 노조와해 시도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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