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장관, 방글라 로힝야 난민캠프 첫 방문…난민대표 면담

입력 2018-04-11 22:41  

미얀마 장관, 방글라 로힝야 난민캠프 첫 방문…난민대표 면담
"미얀마 거주 입증돼야 송환" 태도 고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미얀마에서 정부군과 로힝야족의 충돌로 로힝야족 난민이 대거 이웃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이후 미얀마 장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11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윈 미얏 아예 미얀마 사회복지 장관은 이날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인근 쿠투팔롱 난민캠프를 방문해 로힝야 난민 대표 30여명을 만났다.
난민대표들은 떠나온 미안마 라카인 주로 돌아가고 싶지만, 미얀마군이 여전히 로힝야족을 학대하고 있기에 자신들이 돌아가기에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달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을 학대한 군부 인사들도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예 장관은 난민이 미얀마로 돌아오려면 먼저 미얀마에 예전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며 송환에 깐깐한 태도를 보였다.
면담에 참석했던 로힝야 난민대표 시에드 울라는 "아예 장관은 우리를 방글라데시인이라고 불렀다"면서 "난민 대표 몇 명이 부모의 미얀마 국적 인정 카드를 보여줬지만, 아예 장관은 그것은 부모가 미얀마인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그것으로 우리가 미얀마인임을 증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예 장관과 난민대표의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난민 250여명은 캠프 입구에서 집단학살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방글라데시 경찰이 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8월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 주에서 미얀마 군경의 로힝야족 반군 토벌작전이 인종청소로 변질하는 바람에 수천명이 살해됐으며 지금까지 70만명에 이르는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난민 전원을 2년 이내에 미얀마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하고 올해 1월 난민 송환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로힝야족 난민 대부분이 신변 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다 미얀마 정부는 난민이 예전에 미얀마에 거주했고 반군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증거 등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하면서 난민 송환은 아직 시작되지 않고 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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