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감 되찾은 NC 이재학 "살아남으려고 던져요"

입력 2018-04-12 08:27  

드디어 감 되찾은 NC 이재학 "살아남으려고 던져요"
팔 높이·허리 회전 변화로 '에이스 시절' 폼 회복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살아났다.
이재학은 NC의 확고한 '토종 에이스'였다.
2013년 NC에 창단 첫 승리를 안긴 이재학은 그해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신생팀 돌풍을 주도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제 몫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부진에 빠져 5승 7패에 그쳤다. 그러면서 토종 에이스는커녕 선발투수 자리도 잡지 못해 방황했다.
올해는 다르다.
'5선발'로 돌아온 이재학은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1실점, 지난 10일 kt wiz전 7⅔이닝 2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표정도 좋아졌다.
11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재학은 "아직 3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비결은 '투구 폼'에 있었다. 가장 좋았을 때인 자세를 되찾은 것이다. 이재학은 "2012·2013년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투구 시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던 팔 높이를 다시 낮췄다. 이재학은 허리 회전을 바꾸니 예전의 폼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투구 폼을 잃은 이유를 제대로 찾지도 못했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폼이 돌아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일언, 지연규 투수코치의 '원 포인트' 조언들이 딱딱 들어 맞으면서 감을 되찾았다.
구속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직구 시속 135∼142㎞, 체인지업은 시속 120㎞대에서 최고 135㎞를 기록했다. 그러나 폼을 찾으면서 공의 회전이 좋아져 위력적인 투구를 하게 됐다.
이재학은 "(여러 시도를) 하다 하다 다행히 좋게 돌아왔다"며 "직구 구위와 제구가 괜찮은 것 같다. 낮게 낮게 잘 들어간다. 밸런스가 좋으니 투구 수가 많아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2개의 구종을 던지는 '투 피치' 투수인 그는 '무기' 체인지업도 좋아졌다면서 "저는 직구와 체인지업 2개뿐이니 모두 제가 넣고 싶은 대로 넣어야 한다"며 웃었다.
자신감이 붙으면서 새로운 구종도 편하게 시험하게 됐다. 이재학은 2016년부터 슬라이더를 연마해왔다. 그러나 폼을 잃으면서 새 구종을 던지는 것도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매 경기 10개 정도 슬라이더를 던진다"며 "이 정도는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재학은 "지난 3년간 팔이 뜻대로 안 되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이재학은 10승을 거두면서도 기복을 보여 2군으로 내려가거나 불펜으로 전환되는 등 마음고생을 했다.
그 사이 장현식, 구창모 등 후배들이 선발투수로 성장하면서 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재학은 "힘들었지만, 프로 세계니까 못 하면 자리를 빼앗기는 게 당연하다. 이제 그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살아남으려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유지'가 관건이다.
이재학은 "이제 3경기를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시즌이 끝나고서도 '이재학이 돌아왔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행인 것은 예전에는 감각을 왜 잃었는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폼을 찾는지를 안다는 것이다.
'두 자릿수 승리' 등 기록에는 욕심내지 않겠다면서 "기록은 작년 부진하면서 다 잊었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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