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인 아버지와 함께 독극물 공격을 받은 율리야 스크리팔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사관의 지원 제안을 거절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이날 전했다.
스크리팔은 이날 현지 경찰을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런던 주재 영국 대사관 측에서 그에게 지원을 제안했으나 "현재로서는 그들의 지원을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딸 율리야(33)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들에게서 러시아가 과거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된 사실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배후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런던 주재 영국 대사관은 최근 율리야가 퇴원하자 "우리는 율리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그 자신의 자유 의지에 의한 것인지 긴급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율리야는 이날 성명에서 그는 지난 9일 퇴원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아직 심각하게 아픈 상태"이며, 자신 역시 "아직 신경작용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그러나 현재 안전한 장소에 있으며, 회복 기간 특별훈련을 받은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는 언젠가는 하고 싶지만, 아직 언론 인터뷰를 할 만큼 건강하지 않다"면서 "그때까지 나는 누구도 나 또는 나의 아버지,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율리야와 그의 아버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러시아에 사는 율리야의 사촌 빅토리아 스크리팔은 러시아 뉴스통신사,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율리야가 정치망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율리야는 이날 이는 사촌의 "견해와 주장은 나와 내 아버지의 생각이 아니다"라면서 사촌에게 당분간 그를 방문하거나 연락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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