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야구팬들이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성'이다.
여러 일본 매체가 오타니의 장점을 '예의 바른 태도와 성실한 인터뷰, 따뜻한 팬서비스'라고 소개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타석에서 열풍을 몰고 온 오타니가 이번에는 '팬서비스'로 주목받았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캔자스시티 로열스 어린이 팬에게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고 전하며 "뛰어난 투수이자 타자인 오타니는 팬을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대체 오타니의 단점은 무엇일까"라고 감탄했다.
사연은 이렇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방문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나서고자 타격 훈련을 했다.
프리배팅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오타니를 향해 6살 꼬마팬 레오 거스텔로는 "배트를 선물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거스텔로는 파란색 캔자스시티 응원복을 입어 한 눈에도 '에인절스가 아닌 홈팀 팬' 임을 알 수 있었다.
메이저리거들은 어린이 팬의 사인 요청을 그냥 지나치지 않지만, 배트를 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타니가 별다른 답변 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만 해도 거스텔로의 꿈이 이뤄지지 않는 듯했다.
4분 뒤, 오타니는 배트를 들고나와 한문으로 자신의 이름(大谷翔平)을 새겼다. 그리고 사인 배트를 거스텔로에게 선물했다.
이 소년 팬은 오타니가 선물한 배트를 들고 기념 촬영도 했다. 이 장면은 경기를 취재한 일본 기자들의 사진에도 담겼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거스텔로는 캔자스시티 주포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팬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선물을 받은 뒤 '이제 오타니의 팬이 되었나'라는 물음에 '네'라고 크게 답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오타니의 팬이 하나 더 늘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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