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방식 대립, 감정싸움 격화…단일화 합의 파기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 간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단일화 기한으로 정한 13일 오전까지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데다 감정싸움도 격화해 후보 단일화 합의가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는 지난달 13일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충북 좋은 교육감 추대위원회' 주관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세부 사항을 정해 4월 13일 이전까지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양 측은 협상 공전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면서 경선 방식 룰에 대한 진실 공방도 벌이고 있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후보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여론조사 50%, 배심원단 검증 50%로 결정하기로 합의해 놓고 여론조사만 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심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배심원단이 하는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자신이 없어지자 합의를 깨려는 의도가 아닌지 명확히 밝히라"고도 했다.
심 예비후보는 13일 기자회견에서 "황 후보가 밝힌 여론조사 50%와 추대위원 투표 50%로 하자는 추대위원회 제안은 양 후보 간 협상 과정에서 한 번도 논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투표위원들을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선정했는지 믿을 수 없고, 그들이 어떤 방식과 기준으로 후보들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할 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예비후보 측은 3개 기관의 ARS 여론조사 방식만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황 예비후보는 심 예비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김해 모 학교법인의 설립자 후손이 교장직을 독점하고 대물림했다는 모 언론 보도를 인용, 공세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도 커지고 있다.
심 예비후보는 "사학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모르고 하는 얘기로, 정치적 술수를 일삼는다"고 맞받아치면서 간극이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조만간 경선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는 물 건너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김병우 교육감이 재선 도전 결심을 굳힌 가운데 심 전 교수와 황 전 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의 진보 성향 김 교육감은 이달 중 출마 선언을 한 뒤 5월 5일 어린이날 혹은 5월 15일 스승의 날 직후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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