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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朴 돈 밝힌다 생각 안해…혀 깨물고 죽어도 뇌물 아냐"

입력 2018-04-13 17:49  

이병기 "朴 돈 밝힌다 생각 안해…혀 깨물고 죽어도 뇌물 아냐"
前국정원장 3명 재판서 진술…"특활비 아껴 국정운영 도와준다 생각"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받는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렴성을 믿고 특활비를 건넸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자신과 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의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던 중 "박 전 대통령이 돈을 밝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활비를 건넨 이유를 검찰이 묻자 "평소 박 전 대통령이 돈 문제에서는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혼자 있을 때도 돈 문제로 시끄럽지 않았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기업인이 보낸 1만불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정운영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해 보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 대통령을 그 정도로 신뢰하지 못하면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쓸 수 있는 돈을 아껴서 보낸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옷을 사 입고 기치료를 받았다는 검찰 발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원장은 전임 남재준 원장 시절 매월 5천만원씩 보내던 특활비를 본인의 임기에 1억으로 증액한 배경에 대해서는 "청와대나 대통령이 기업에 손 벌리지 않고(국정원에) 여윳돈이 있다면 더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골목길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비밀작전을 연상하듯 특활비를 전달한 것을 아느냐"고 검찰이 묻자 "구린 것 같으면 왜 보냈겠느냐"며 "기조실장을 통해 보낸 것도 당당하게 지원했기 때문이다. 뒷길에서 보냈다고 해서 나도 놀랐다"고 대답했다.
그는 변호인이 특활비 지원 경위를 묻자 "이 전 기조실장으로부터 법령상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문제 있다고 했으면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법을 몰랐다. 국고 손실에 대해 갚으라고 하면 갚을 것"이라며 "하지만 혀를 깨물고 죽어도 뇌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정무수석과 신동철 전 비서관에게 특활비를 건넨 혐의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격려 차원이었다"며 뇌물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선의로 보낸 돈이 뇌물로 추악하게 비쳐 자괴감이 든다"며 "괜히 후배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ae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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