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장관 "스크리팔 부녀 검체 분석 보고서에서 확인"
"OPCW, 최종 보고서에서 서방 물질 검출사실 누락한 이유 밝혀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중독 사건의 피해자 몸에서 서방이 개발한 물질이 검출됐다고 러시아가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아(33)로부터 채취한 검체(샘플)에서 서방이 개발된 신경작용물질 '비지'(BZ)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의뢰로 스크리팔 부녀의 검체를 분석한 스위스 슈피츠의 연구소의 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스크리팔 부녀는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은 스크리팔 부녀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발견됐다는 OPCW보고서를 근거로 러시아를 암살 시도 주체로 지목하고, 제재에 착수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입수한 슈피츠 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보면 스크리팔 부녀의 검체에서 BZ와 그 전구물질(합성 전단계 물질)이 검출됐다"면서 "BZ는 사람을 일시적으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하는 신경작용물질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군대에서 쓰였고, 러시아는 그 물질을 개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OPCW가 왜 이 정보를 최종 보고서에서 뺐는지 묻고자 한다"며 보고서가 영국의 입맛에 맞게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노비촉 계열의 A-234는 고도로 휘발성이 강한데도 스크리팔의 검체에서 원래의 화학구조 상태로 다량 발견됐다는 결과를 거론하며, OPCW의 보고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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