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 동성애 게시물 전면 삭제…누리꾼 반발

입력 2018-04-15 23:00  

중국 웨이보, 동성애 게시물 전면 삭제…누리꾼 반발
당국 "동성애는 비정상적 성관계" 규정·검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동성애 관련 게시물이 전면적으로 삭제돼 누리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웨이보는 지난 13일 공지에서 "인터넷안전법에 따라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집중 단속을 통해 불법 만화, 사진, 영상 등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당하는 게시물은 5만6천여 건에 달한다.
웨이보가 공지에서 밝힌 불법 게시물에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게시물과 함께 동성애 관련 게시물이 포함됐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나는 게이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러한 게시물은 수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일부 동성애자들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이 국가의 명령이라면, 나는 차라리 떨쳐 일어나 목소리를 내겠다. 동성애는 절대 잘못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나는 동성애자인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글은 웨이보 측에 의해 '불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접근이 차단됐으며, 동성애 사이트 '동지의 목소리'도 잠정 폐쇄됐다.
지난해 11월 통과된 인터넷안전법은 비정상적 성관계와 관련된 게시물 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을 빚었다. 비정상적 성관계는 불륜, 동성애, 성범죄 등으로 규정됐다.
이달 15일부터 8일간 열린 제8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는 당초 동성애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초청됐으나, 갑작스럽게 상영이 취소됐다. 여기에 당국의 압력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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