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안갯속…룰라 1위 여론조사 결과로 불확실성 커져

입력 2018-04-17 01:18   수정 2018-04-17 01:34

브라질 대선 안갯속…룰라 1위 여론조사 결과로 불확실성 커져
노동자당 "대선후보로 룰라 내세울 것"…대선주자들 "판세 변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대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감된 상태에서도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앞으로 판세가 바뀔 것이라며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31%로 1위를 차지했다.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15%),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0%), 브라질사회당(PSB)의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8%),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6%),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5%) 등이 뒤를 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의원(17%)과 시우바 전 의원(15∼16%)이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보자 변호사(9∼10%)와 고미스 대표(9%), 아우키민 전 주지사(7∼8%) 등이 뒤를 쫓았다. 노동자당에서 룰라를 대신할 주자로 거론되는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자케스 바기네르 전 바이아 주지사의 지지율은 2%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계획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노동자당의 파울루 피멘타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결속력과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룰라 전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플랜 B'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정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2006년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지금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며 유권자들은 8월부터 표심을 결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바르보자 변호사가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나름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타폴랴의 1월 조사와 비교해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7%에서 31%로 6%포인트 빠졌고, 부동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무응답자가 적게는 16%, 많게는 26∼28%에 달한다는 점도 대선 판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면 결선투표에서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시우바 전 의원과 보우소나루 의원, 아우키민 전 주지사가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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