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환대'…中예술단 방북 계기 북중밀착 '가속'

입력 2018-04-17 15:50   수정 2018-04-17 17:35

김정은의 '환대'…中예술단 방북 계기 북중밀착 '가속'

김정은, 쑹타오 14일 접견·연회, 16일에는 공연관람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달 중국 방문 이후 북중 양국이 성대한 문화교류 행사를 계기로 급속히 밀착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 예술단의 발레극 '붉은 여성중대'를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함께 관람하고 담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7일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4일에도 쑹 부장과 별도로 접견하고, 같은 날 저녁에는 쑹 부장을 비롯한 중국 예술단 구성원들을 위해 연회를 마련하는 등 쑹 부장과 여러 차례 일정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
쑹 부장이 지난해 11월 17∼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끝내 불발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예술단을 "특례적으로 잘 맞이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보여주듯 북한은 이번 예술단 대접에 매우 공을 들였다. 특히 북한의 '로열패밀리'가 사실상 환대에 총동원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쑹 부장이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직접 영접했고, 중국 예술단 숙소를 별도로 방문하고 연회에 참석한 데 이어 14일과 16일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무려 5차례나 중국 예술단을 만났다. 부인 리설주도 14일 단독으로 공연을 본 데 이어 16일 관람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다.
북한은 중국 예술단의 이번 방북 공연을 '대를 이어온' 양측의 전통적 친선을 부각하는 계기로도 활용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2면에 김 위원장 부부의 공연 관람기사와 사진을 대대적으로 게재한 데 더해, 3면에는 중앙발레단장 등 중국 예술단 구성원들의 방북 소감을 여러 건의 기사로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 부부가 관람한 발레극 '붉은 여성중대'가 46년 전인 1972년에도 북한에서 공연됐던 것을 언급하며 "세월의 풍파와 눈비 속에서도 바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역사의 온갖 돌풍 속에서도 대를 이어 계승되어 온 조중(북중)친선의 역사와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중국 중앙발레단 교향악단 지휘자의 어머니가 지난 1975년 중국 예술단 소속 해금 연주가로 방북해 김일성을 만났었다는 일화도 실렸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의 최근 정책이나 입장 등을 대내에 소개하는 데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이나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한동안 뜸했던 시진핑 주석의 동정 보도나 중국의 각종 정책 및 사업 보도를 최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예술단을 위해 마련한 연회에서는 북한 예술인들이 축하 공연을 하는 배경화면에는 시 주석의 각종 시찰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쑹 부장을 접견하며 "두 당 사이의 고위급 대표단 교류를 비롯해 당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여러 분야, 여러 부문들 사이의 협조와 내왕(왕래)을 활발히 진행"하자고 언급한 만큼, 북중의 이런 밀착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또는 6월 초로 추진되는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안보 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세 변화 속에서 북중 간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는 북미정상회담 후 시진핑 주석의 '6월 방북설'까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미·중의 전략적 경쟁구도 아래에서 미중 모두와 외교를 강화하는 정책을 펴며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중국과) 당 대 당 관계를 계속 강조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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