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에 더 많은 성분을"…복합제에 승부 거는 제약사

입력 2018-04-19 06:00  

"한 알에 더 많은 성분을"…복합제에 승부 거는 제약사
'환자 편의+매출 확대' 효과에 개발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업계가 한 알에 여러 의약품 성분을 담은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약물을 한 번에 복용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를 개선하면서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네 가지 약물을 하나로 결합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 'EV-81'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EV-81은 고혈압 치료 성분 '발사르탄',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두 가지 등 총 세 가지 약물의 복합제다.
LG화학은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개의 의약품을 동시에 먹어야 하는데,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복합제 개발"이라며 "단일제보다는 복합제를 선호하는 최근 시장 상황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 제약업계에서는 단일제보다 복합제의 시장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LG화학 역시 자체 개발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단일제보다 복합제 '제미메트'의 매출이 더 크고, 성장도 가팔랐다.
지난해 기준 제미글로와 제미메트의 매출액은 각각 290억원과 448억원이었다. 2016년 대비 제미글로는 7%, 제미메트는 56% 성장한 수치다.
시장 반응이 우호적이자 네 가지 약물을 결합한 복합제도 등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128940]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고혈압 치료 성분 2가지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 2가지를 결합한 복합제 'HCP170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개발에 성공하면 한가지 약물로는 혈압이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합하는 약물이 늘어날수록 약물 간 상호작용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일한 효과와 용량을 함유하면서 알약(정제)의 크기를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여러 개의 약을 먹기 꺼리는 환자들이 많아 복합제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약물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치료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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