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더블더블 라틀리프·42세 문태종…신기록 눈에 띄네
서울 SK는 챔프전 역대 최다연패 기록하고도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2018 시즌 프로농구에는 눈에 띌 만한 기록이 쏟아져나왔다.
한국으로 귀화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는 전 소속팀 서울 삼성에서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6년 12월 18일 창원 LG전부터 매 경기 더블더블을 작성해 지난 1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까지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1월 28일 부산 kt전에서 리바운드 1개가 모자라 기록행진을 멈출 때까지 총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2000-2001시즌 재키 존스(당시 서울SK)의 종전 1위 기록(22경기)을 17년 만에 넘어섰다.
더블-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 각 부문 중 2개 부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를 선언한 원주 DB 김주성은 쉽게 깨지지 않을 신기록을 세우고 코트와 작별했다.
올 시즌 전까지 1만4득점을 기록한 김주성은 올 시즌 272득점을 더해 통산 1만276득점을 생산했다. 추승균(현 KCC) 감독이 갖고 있던 역대 득점 2위(1만19점) 기록을 넘어선 대기록이다.
아울러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 블록슛 기록을 1천37개로 늘려 놓고 코트를 떠났다. 프로농구에서 블록슛 1천 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주성이 유일하다.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문태종은 지난해 10월 창원 LG와 홈경기를 통해 프로농구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웠다.
1975년 12월에 태어난 문태종은 이창수(은퇴)가 가진 국내 선수 최고령 기록(41세 8개월)과 지난 시즌 전주 KCC에서 뛴 아이라 클라크가 가진 외국인 선수 최고령 기록(41세 9개월)을 모두 넘어섰다.
그는 올해 3월까지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만 42세 선수가 됐다.
새 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문태종은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한 경기 평균 7.90점, 3.5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프리에이전트(FA)자격을 취득한 문태종의 다음 행선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프로농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이는 선수에 국한하지 않는다.
울산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만수' 유재학 감독은 지난달 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600승 고지를 밟았다.
1998년 인천 대우(현 인천 전자랜드)부터 20시즌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역대 감독 최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기록도 눈에 띈다. 특히 올 시즌 우승팀 서울 SK는 최악의 기록과 최고의 기록을 모두 작성했다.
SK는 개막전부터 7연승을 달려 팀 내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프로농구 개막 후 역대 최다 연승(8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많은 박수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주 KCC를 상대로 무려 홈 12연승을 기록했다.
SK는 2015-2016시즌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KCC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는데 올 시즌에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기도 했다. DB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패해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장 기록인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SK는 이후 4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순식간에 불명예를 씻고 18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이색적인 기록도 많이 나왔다.
안양 KGC 인삼공사 큐제이 피터슨은 지난해 12월 31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2쿼터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 자기편 코트 3점 라인을 조금 넘어선 지점에서 3점포를 시도해 성공했다.
공격 시간에 쫓긴 상황이 아닌데도 하프라인을 넘기 전에 3점 슛을 성공하는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피터슨은 팀 동료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길게 패스를 시도하다 그대로 골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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