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위해 우려 외래곤충 '점박이땅벌' 조사

입력 2018-04-19 11:20  

국립수목원, 위해 우려 외래곤충 '점박이땅벌' 조사
양봉 농가 꿀 생산 감소에 영향…자생종 가능성도 연구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에서 채집된 '점박이땅벌'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고 19일 밝혔다.
점박이땅벌은 주로 북반구에 서식하나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 침입해 꿀벌과 경쟁, 양봉 농가의 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발표 '세계 100대 외래생물'이면서 환경부가 제시한 '위해 우려 외래곤충 100종'에 포함돼 있다.



국립수목원은 말벌류 공동 연구를 진행하던 중 2015년과 2017년 광릉숲에서 채집된 곤충 표본에서 점박이땅벌을 발견했다.
점박이땅벌은 1956년 국내 분포가 처음 기록됐으나 2013년 전문가들이 잘못을 확인하고 국내 분포 종 목록에서 제외했다.
현재까지 유럽을 비롯해 몽골, 중국 북부지방, 일본 북해도 지역 등 주로 북반구에 자생하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벌과인 점박이땅벌은 눈 옆의 뺨 부분에 검은색 무늬가 특징이며 여왕벌의 크기는 1.5㎝ 정도다. 1년에 최대 30㎞를 이동하며 통상 활동 반경은 300∼700m다.
지하 8∼15㎝나 빈 나무 속에 서식하며 거미류, 파리류, 나방류, 벌류 등을 포식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뉴질랜드에는 1970년대 유입돼 양봉업에 7억원 가량의 피해를 줬으며 최근에는 독일땅벌까지 뉴질랜드에 침입, 매년 800억원가량의 경제적인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점박이땅벌과 독일땅벌 박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에 국립수목원도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학계 등과 함께 국내 분포 확인, 원산지 추적, 광릉숲과 인근 지역 모니터링 등 조사·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확산에 대비한 장기 모니터링과 방제 등 대응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립수목원은 점박이땅벌 여왕벌이 겨울잠에서 깨 활동을 시작하는 이달 초 광릉숲 일대에 채집 장비를 설치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점박이땅벌은 외래유입종, 한국 자생종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이번 조사로 원산지를 확인하고 방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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