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등 관련 접전 우려 일축…"트럼프, 푸틴 초청 구체화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미국 정상은 양국의 군사충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게재된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리아 사태 등으로 고조된 미-러 군사충돌 우려와 관련 "(양국) 군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푸틴 대통령도 그럴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것이란 점을 100% 확신한다. 두 정상은 자국민들에 의해 선출됐으며, 그들의 평화와 안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리아 사태, 특히 최근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미-러 간 군사충돌 우려가 고조됐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지난 14일 단행한 시리아 공습에서 미사일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에 떨어지고 러시아가 보복으로 원점 타격에 나설 경우 미국과 러시아 간에 군사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서방의 미사일 공격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시설만을 겨냥한 제한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현지 러시아 군사기지는 전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미-러 간 군사충돌이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한 미국 방문 제안을 더 구체화하길 바란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달) 전화통화에서 그런 제안을 했다. 백악관에서 만나고 그 뒤에 답방(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한 이상 그가 그 제안을 좀 더 구체화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러 정상회담 준비가 중단됐나'라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회담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뒤에도 여러 차례 트위터나 발언을 통해 '러시아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이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멍청이만이 달리 생각할 것이다'는 등의 말을 했다. 우리는 이것을 듣고 있다"면서 미국이 미-러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푸틴 대통령의 4기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전화통화를 했으며 이때 조만간 정상회담을 열어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미국이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자신들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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