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서 독재부역 가문 출신 보수 여당후보 승리 유력

입력 2018-04-23 00:43  

파라과이 대선서 독재부역 가문 출신 보수 여당후보 승리 유력
베니테스 상원의원 여론조사 18∼20%p 앞서…여야 후보, 개방경제 지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의 빈국 파라과이에서 70년 가까이 집권한 보수 우파 집권여당의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치른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해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콜로라도 당의 대선 후보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46) 상원의원은 중도 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가나르) 후보 에프라인 알레그레(55) 상원의원을 18∼20%포인트 앞서고 있다.
2013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2015년 상원의장을 거쳐 집권여당 후보가 된 베니테스 후보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보수성향의 가톨릭 신자다.
베니테스 후보는 콩, 소고기, 수력 발전 전기 수출에 집중한 오라시오 카르테스 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외자 유치와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낮은 세율 정책을 지지하는 등 시장개방을 확대하려는 친시장주의자다.
베니테스 후보는 독재에 부역한 가문 출신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1954년부터 1989년까지 파라과이를 통치했던 군부 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의 개인 비서실장을 지냈다.
사법부 개혁 및 개헌, 무상교육 확대 및 국가 장학제도 활성화, 지역 보건소 역량 강화, 거시경제 안정 및 인프라 확대, 소농 지원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변호사이자 상원의원인 알레그레 후보는 대권 재수생이다. 2013년 대선에서 오라시오 카르케스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등 중도 성향이 강하다.
전기세 인하, 기본 의료 서비스 무상화, 교원 역량 강화 및 무상 급식, 부정부패 척결 및 개헌, 안전 강화 등이 주요 공약사항이다.
두 후보 모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친시장 주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주요 선거 쟁점은 파라과이의 주력 수출품목인 농축산물 세금 증세 여부 정도다. 알레그레 후보는 농축산물 증세를 약속했지만 대농장주나 지주의 지지를 받는 베니테스 후보는 농축산물 증세에 반대하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집권 콜로라도 당은 현재보다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연합 '프렌테 과수'가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42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투표는 오후 4시에 끝난다.
임기 5년 단임의 새 대통령은 8월 15일 취임한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접한 인구 약 700만 명의 가톨릭 내륙국으로 남미 마약밀매의 거점이다. 70년 가까운 보수 여당의 장기집권 속에 부패와 부의 불평등도 심하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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