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훈풍 속 강원도 남북교류 사업 '기지개'

입력 2018-04-23 14:14  

남북관계 훈풍 속 강원도 남북교류 사업 '기지개'
공동방역·체육 교류 준비…사업 재개·신규 발굴 착수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가 남북정상회담을 4일 앞둔 23일 남북교류사업 재개 및 확대 채비를 갖췄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 교류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남북교류 재개 시 기존 진행했던 남북 강원도 차원의 교류사업을 중심으로 점검을 마쳤다.
도는 우선 남북교류 재개 첫 사업으로 말라리아 유행 시기(4∼10월) 남북공동 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경기도, 인천시와 최근 실무회의를 마치고 북한에 공동방역사업을 제안한 가운데 북측의 최종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도는 앞서 3월 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금강산 병해충 방제와 말라리아 공동방역, 결핵 퇴치 등 인도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미 통일부로부터 북강원도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위한 대북접촉을 승인받은 상태다.
6월 말을 기점으로 남북 스포츠 교류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6월 26∼2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강원도, 경기도 연천군, 북측이 2014년 제1회 경기도 연천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제2회 평양대회, 2017년 제3회 중국 쿤밍대회를 잇달아 개최해 남북 간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도는 북한과 남북 정치와 상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대회만큼은 이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도와 경기도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남북체육교류협회 후원회장인 최문순 지사의 방북이 확정된 상태이다.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태국에서 열린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때 도가 대회 유치 의사를 전달했으며, 세이크 아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도는 이와 함께 산림·보건·농업·사회문화 부문 남북교류 재개를 준비하며 신규사업 발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금강산 공동영농 협력사업을 비롯해 북강원도 결핵 퇴치 지원사업, 북강원도 연어방류사업,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북측 황폐지 조림 생태복원사업, 남북문화예술단 상시 교류 등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도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과 용도, 교류협력위원회 설치 등을 규정한 '강원도 남북교류협력 조례안'을 마련, 도 차원의 남북교류사업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도는 앞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1998년 남북교류지원팀을 만든 데 이어 남북교류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01년 4월 금강산 남강과 안변군 남대천에서 첫 연어 치어 공동 방류사업을 하고 같은 해 6월 금강산에서 솔잎혹파리 방제, 12월 자전거 수송 등 민간교류사업을 진행했다.
양측 교류의 절정은 2005년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 강원도민속문화축전과 2006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춘천에서 열린 남북 아이스하키 친선경기, 2007년 4월 7일 춘천 북한 태권도시범단 공연 등이다.
이 같은 교류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이던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위축되다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따른 정부의 5·24 조치로 사실상 중단됐다.
2009년 3월 실무협의 때에는 금강산 공동영농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데 합의하고, '국내산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북한산 활어 어미 명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으나 중단됐다.
이후 2015년 10월 정부 지원과 북한의 요청으로 북한 금강산에 발생한 산림 병해충 1차 공동 방제에 참여하면서 무려 6년 만에 교류 재개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진전은 없었다.
이 사업은 당시 5·24 조치 이후 남북교류 전면 금지 상황 속에서 진행됐었다.
도 관계자는 "통일시대 가장 경쟁력 있는 입지여건을 가진 강원도가 남북교류사업을 재개, 한반도 평화번영체제 구축에 중점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lim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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