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이영자가 터뜨린 '전지적 참견시점'

입력 2018-04-24 06:01   수정 2018-04-24 11:44

[시청자가 찜한 TV] 이영자가 터뜨린 '전지적 참견시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무한도전'이 끝나서 시름에 잠긴 MBC 예능국이 '신상' 예능의 성공에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지난달 3일 시작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요일 밤 11시 시청률 1위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매회 만만치 않은 호응을 끌어내며 화제성에서도 강한 힘을 과시한다.
24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4월 둘째 주(9~1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톱 10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전주보다 19계단 뛰어올라 7위에 안착했다. CPI지수는 227.9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같은 화제성의 중심에는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이영자(50)가 있다.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입담이 걸쭉하고 화려했을 이영자가 한동안 뜸했던 입담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마음껏 펼쳐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치르고 돌아온 이 '언니'가 선보이는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와 충청도식 개그가 이처럼 구수했던 적이 있었나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무엇보다 핵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식도락 인생과 시인 뺨치는 다채롭고 활기찬 음식평 향연이다. 백종원 저리가라 싶은, 음식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뛰어난 미각, 오십년 묵은 경험에서 나오는 '이영자 맛집'은 이제 시청자가 메모해놓고 챙기게 됐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역적이 되는 시대에 24시간, 언제 어느 때고 맛있는 것을 찾고 즐기는 이영자의 식도락은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는 평가다. 하늘을 찌르는 식탐은 폭소를 유발하고 너른 인심은 푸근함을 안겨주는 이영자의 '먹방'이 매주 토요일 밤을 즐겁게 달구고 있다.
또 코미디언이지만 극심하게 내성적인 성격과 세계 최고 수준의 낯가림을 안고 사는 유병재의 진땀 뻘뻘 소심한 일상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맨 스탠딩 개그쇼를 이끌어가는 유병재가 평상시에는 타인과 눈도 못 맞추고, 매니저가 없으면 옷가게에서 옷도 못 사 입는 모습이 '전지적 참견 시점'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4월 둘째 주 CPI 1위는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다. 이런저런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 지난 19일 10회에서 시청률 5.8%를 기록하는 등 팬층을 늘려나가고 있다. CPI지수는 245.6이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6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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