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보도…"미국 등 서방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조만간 시리아에 S-300 방공미사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자국 군사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지원 차원에서 무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S-300 공급은 최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러시아 군사외교소식통은 "정치적 성격의 시리아에 대한 방공미사일 공급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면서 S-300 부품들이 조만간 군용 수송기나 러시아 해군 군함으로 시리아로 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는 S-300을 이용해 기존에 도입한 러시아제 방공무기 '부크', '오사', '크바드랏', 'S-200' 등과 통합 방어망을 구축해,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공습으로부터 수도 다마스쿠스와 공군기지 등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14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 이후 S-300 시리아 공급 필요성 주장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국장은 공습 직후 "이번 사건(서방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이 문제(S-300 공급 문제) 검토에 복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방의) 시리아 공습 이후 우리는 어떤 도덕적 책임에서도 벗어났다"며 S-300 공급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시리아와 S-300PMU-2 모델 4개 포대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듬해인 2011년 터진 시리아 내전과 이스라엘 측의 강력한 반발로 계약을 취소하고 4억 달러의 선금을 시리아에 돌려준 바 있다.
이번에는 경제난에 처한 시리아에 대한 군사기술지원 차원에서 러시아가 무료로 S-300 미사일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략기술분석센터 소장 루슬란 푸호프는 "최근 서방의 시리아 공습 이후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해야 했다"면서 "그 방안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과시적 지원을 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S-300 미사일이 실제로 시리아에 배치되면 이스라엘이 미사일 기지를 공습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동시에 시리아 S-300 기지에 운용 기술 전수를 위해 러시아 군사고문단이 파견될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기지를 공습하면 재앙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정부군 지원 작전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북서부 라타키아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자국의 첨단 S-400 방공미사일을,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에는 S-300V4 방공미사일을 각각 배치해 두고 있다.
앞서 서방의 시리아 공습 당시 순항미사일들이 러시아 방공미사일 사정권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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