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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가 손자와 논술로 세상을 읽다

입력 2018-04-23 17:55   수정 2018-04-23 19:33

소설가 조정래가 손자와 논술로 세상을 읽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가 조정래가 손자 재면 군에게 논술 공부를 시켜주기 위해 함께한 글쓰기 결과물을 책으로 묶어 냈다. 책 제목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해냄).
현재 용인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재면 군이 지난 1년여간 쓴 논술문 5편이 실렸고, 할아버지인 조정래 작가가 같은 주제로 쓴 글 5편이 나란히 실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통해 본 기업윤리,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 남녀 성평등과 페미니즘, 사회문제로 떠오른 비만 등을 주제로 했다.
손자는 청소년다운 참신한 시각으로 각각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그 사안에 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나름의 탄탄한 논리를 펼친다. 할아버지는 노련한 작가답게 매끄러운 글과 날카로운 통찰로 사안의 핵심을 풀어낸다.
책 앞부분에 작가는 왜 손자와 논술 공부를 하게 됐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귀한 아들이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모로서 살을 찢는 아픔을 느꼈고 복학한 아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신문 사설을 바탕으로 글쓰기 공부를 시킨 이야기, 사랑하는 손자를 멀리 있는 학교에 보낸 뒤 그리움을 달래며 두 신문사의 사설을 비교한 코너를 스크랩해 책으로 선물한 이야기, 그러다 손자가 먼저 논술을 직접 써보자고 제안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작가는 처음에 받은 손자의 글 분량이 생각보다 훨씬 길고 그 수준이 뛰어나고 깜짝 놀랐으며 무한한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는 "나는 더없이 마음이 흡족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그렇게 글로써 '대화'하기 시작했고, 국가와 사회의 중대사를 놓고 문자로 이루어진 대화는 그렇게 성공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 책이 단순히 할아버지와 손자의 글쓰기 대화로 끝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의 논술 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고등학생이 주입식 입시 교육 탓에 책과 멀어져 있고 논술을 쓸 수 있는 기본 바탕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208쪽. 1만2천800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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