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첸 필립스 본부장 "애호가들, 갈수록 외국 작품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20여 년 역사를 가진 유명 미술품 경매사 필립스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한국사무소를 열었다. 2015년 홍콩을 플랫폼으로 삼아 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3년 만이다.
25일 개관식 참석을 위해 한국사무소를 찾은 릴리 첸 필립스 아시아 본부장은 "지금 한국 미술 시장은 매우 강세"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유수 경매사인 크리스티홍콩에서 2016년까지 일하다 필립스로 옮겼다.
"많은 한국인 컬렉터가 상당히 역동적이에요. 많은 사람이 작품을 팔고, 또 사고 있습니다. 또 한국 미술애호가들은 세련된 취향과 뛰어난 안목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죠."
첸 본부장은 한국을 비롯한 최근 미술시장 흐름을 두고 "전반적으로 외국 미술작품에도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도 비슷한 양상인데 사람들이 처음에는 자국 작품을 수집하다가 나중에는 외국 작품에도 눈을 돌리게 됩니다. 여행 중에 아트페어를 구경하면서 외국 작품에 관심을 두게 되기도 하고요. 소셜미디어를 봐도 사람들이 더 많은 외국 작품에 주목하는 것 같아요."

필립스는 북미나 유럽 지역과 비교하면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 첸 본부장은 "한국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안다"라면서 웃었다.
그는 "필립스가 아시아 시장에 들어온 지 아직 3년도 되지 않았다"라면서 "일단 이렇게 공간을 마련한 만큼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고 더 많은 행사를 열면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소더비와 차별화 전략을 두고서는 "필립스는 앤티크나 클래식도 다루는 다른 경매사와 달리 현대·동시대 미술과 디자인에 집중하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최근 경매에서 정상화, 이우환, 김창열 등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첸 본부장은 이를 두고 "모든 경매사는 작품 품질과 희귀성, 소장경로 이 3가지를 따져 작품을 내놓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필립스 한국사무소는 26일부터 사흘간 홍콩 상반기 경매와 홍콩 시계 경매 출품작 중 일부를 선보인다. 뉴욕 경매에 나올 앤디 워홀 작품 한 점도 전시된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린 먼로를 그린 것으로, 워홀 가족이 오랫동안 소장했다가 처음으로 경매 시장에 내놓은 작품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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