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구출작전'에 뿔난 쿠웨이트, 필리핀 대사 추방

입력 2018-04-26 11:00  

'가사도우미 구출작전'에 뿔난 쿠웨이트, 필리핀 대사 추방
필리핀은 자국내 쿠웨이트 대사 초치 예정…갈등 증폭 전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쿠웨이트에서 필리핀 대사관 직원 등이 학대받는 자국 가사도우미를 구출하는 작전을 편 것에 발끈한 쿠웨이트 정부가 필리핀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와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25일 레나토 빌라 주쿠웨이트 필리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키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쿠웨이트는 또 주필리핀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빌라 대사가 최근 "쿠웨이트 당국이 24시간 안에 대응하지 못하면 필리핀 대사관이 학대받는 가사도우미를 돕기 위해 나서겠다"고 말한 데 이어 실제 행동에 옮긴 장면이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집주인에게 학대받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26명을 탈출시키는 '사막의 구출' 작전에 필리핀 대사관 직원이 참여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 정부는 20일 "노골적인 주권 침해"라며 빌라 대사를 2차례 초치해 항의했고, 쿠웨이트 경찰은 구출작전에 가담한 필리핀인 2명을 전격 체포했다.
쿠웨이트 경찰은 또 관련자들을 계속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24일 쿠웨이트 정부에 공식 사과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는 필리핀 대사 추방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필리핀 정부도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26일 무사에드 살레 주필리핀 쿠웨이트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혀 외교적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필리핀 외무부는 "살레 대사를 불러 쿠웨이트 정부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약속을 저버린 이유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국 귀환명령을 받은 살레 대사가 이 같은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쿠웨이트와 필리핀은 지난 2월 쿠웨이트에서 레바논-시리아인 부부에게 살해된 뒤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 보관돼 있던 필리핀 가사도우미 시신이 발견된 사건으로 중단된 필리핀 가사도우미 송출 문제를 협의해왔다.
쿠웨이트에는 현재 26만명 이상의 필리핀 노동자가 있으며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가사도우미다.
필리핀은 쿠웨이트에서 일하는 자국 가사도우미들이 여권과 휴대전화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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