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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언론도 숙청중…기자 등 14명 '테러연루 유죄판결'

입력 2018-04-26 15:14  

터키, 언론도 숙청중…기자 등 14명 '테러연루 유죄판결'
"세계최대 언론인 감옥" 악평…재작년 쿠데타 시도 후 더 살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터키 법원이 25일(현지시간) 테러 연루 혐의로 기자와 언론사 직원 10여 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날 전했다.
터키 법원은 이날 현지 진보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 소속 기자와 직원 14명에게 테러 조직을 도운 혐의로 각각 2년에서 최고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세력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에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2016년 발생한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가 비판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정치적 재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날 법정에서 "악에 저항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언론인의 역할을 계속해 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변호인단도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 신문이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 매체는 터키 정부뿐 아니라 귈렌과 그 추종세력도 자주 비판했다.
언론 단체들 역시 이번 기소는 터키 당국의 광범위한 언론 탄압의 일부로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터키 당국은 그동안 독립 언론사를 폐쇄하거나 친(親)정부 성향 소유주 산하로 합병하고, 기자들을 체포하는 등의 탄압을 일삼았다.
이번에 유죄를 선고받은 이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수감 중이던 이 신문사 최고경영자(CEO) 아큰 아탈라이도 이날 석방됐다.
WP는 오는 6월 터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나온 이번 판결은 현지 언론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세계 최대의 언론인 감옥'으로 불릴 만큼 언론 탄압이 극심한 국가다.
특히 2016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이후 터키 당국의 언론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현재 터키에서 수감 중인 언론인은 160명가량이다.
이 중 대부분은 2년여 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이후 터키 정부가 170여 개의 뉴스 매체를 폐쇄하며 언론 탄압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구금됐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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