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본격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2년 전부터 텔레그램이 사용하는 이란 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허가를 취소했다.
CDN은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동영상, 사진, 음성과 같은 대용량 파일의 송수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망이다. 파일을 중계하는 역할만 할 뿐 해당 데이터를 저장하지는 않아 보안성이 높은 편이다.
텔레그램은 이란 내 CDN을 사용하지만, 어느 회사와 계약했는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정부가 텔레그램이 사용하는 이란 내 CDN을 차단하면 인근 국가의 서버를 거처야 해 파일 전송 속도가 느려져 사용자가 불편을 겪게 된다.
26일 현재까지는 이란 현지에서 텔레그램을 통한 파일 송수신 속도는 이전과 비슷하다.
이란 정부와 의회는 텔레그램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자국 메신저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일어난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조직하는 통로가 됐다.
당시 이란 당국은 전체 인터넷 속도를 현저히 낮추는 방식으로 열흘 정도 텔레그램을 차단했다. 현재 기술적으로 텔레그램만을 특정해서 차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해 7월 자국 내 텔레그램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절반인 4천만명에 이르는 만큼 서버를 이란으로 옮기라고 제안했으나 텔레그램은 이를 거절했다.
당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는 "인터넷을 검열한 이력이 있는 나라에 텔레그램과 같이 사생활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메신저 앱의 서버를 옮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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