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연도 마지막 예산 몰아 쓰기 '광란의 3월' 되풀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연방정부가 2017-18 회계연도 마지막인 지난달 스마트폰 3만여 대를 일괄 구매, 예산 몰아쓰기의 행태를 재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은 정보접근법에 따라 입수한 정부 문서를 통해 이른바 '광란의 3월'로 불리는 회계연도 막바지 대량 예산 지출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까지 이동통신사 '벨'에 스마트폰 3만1천대를 긴급 구매할 것을 주문하면서 5주 내에 물량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부처인 캐나다 총무부는 벨에 보낸 주문서에서 "3월 31일까지 각 부처에 주문 물품을 바로 공급하고 대금을 지급받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총무부는 정부의 정보기술(IT) 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로 이번 스마트폰 구매의 총 예산은 2천150만 캐나다달러(약 180억원)에 달한다.
각 부처는 총무부가 일괄 구매한 스마트폰을 각각 배정 받은 뒤 공급 업체에 대금을 지급했다.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한 부처는 총 27곳이며, 대량 구매에 따라 정부는 벨로부터 600만 캐나다달러의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공급된 스마트폰은 삼성 S7 및 S8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iOS 기반의 애플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정부가 스마트폰을 대량 구매한 사례로는 외교부가 5천500대를 구매하면서 아이폰7과 삼성 S7을 같은 비율로 배정한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번에 정부는 캐나다의 간판 브랜드인 블랙베리 제품은 배제했다.
이 같은 예산 집행은 불용 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회계연도 막바지에 지출을 집중하는 관료적 예산 정책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낳았다.
전임 보수당 정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수요가 아니라 예산 일정에 따라 돈을 마구 쓰는 구태"라고 지적했다.

보수당 정부 시절 2013 및 2014년에는 정부의 노력으로 회계연도 마지막 기간인 3월 예산 지출을 집중하는 관례를 없앴다고 그는 설명했다.
총무부 관계자는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생산에 치중하지 않는 데다 각 부처가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새로 구비해야 할 수요가 있었다"며 "이번에 일괄 구매로 660만 캐나다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해명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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