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한반도 화약고' 서해NLL서 남북어민 꽃게 함께 잡나

입력 2018-04-27 19:23   수정 2018-04-27 21:28

[판문점 선언] '한반도 화약고' 서해NLL서 남북어민 꽃게 함께 잡나

남북 정상 "안전한 어로 활동 보장"…서해5도 어민들 "감개무량…공동어로수역 고대"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남북 정상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한반도 화약고'로 불린 서해 NLL 일대에서의 남북의 공동 조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007년 10·4 공동선언 이후 양측의 입장 차로 결국 이행되지 못한 채 무산됐던 남북 공동어로수역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서해 NLL은 휴전 상태의 한반도에서 남북 간 교전이 수시로 빚어지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1999년 6월 제1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난 곳도 서해 NLL 해상이었다.

<YNAPHOTO path='AKR20180427193600030_01_i.jpg' id='AKR20180427193600030_0701' title='' caption='[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남북 정상 선언문이 발표되자마자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5도 어민들은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백령·연평도 북쪽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지정해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면 서해 NLL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바다의 개성공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개무량하다"며 "서해 NLL까지만이라도 가서 꿈에 그리던 어장에서 원 없이 조업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섬 어민들은 연평도 남측에 형성된 어장에서 꽃게 조업 등을 하고 있다. 섬 북쪽 NLL 인근 해상에서는 군사적 위험 때문에 조업이 금지돼 있다. 조업 시간도 일출∼일몰까지로 제한돼 있다.
10·4 공동선언에 포함됐으나 끝내 시행되지 못한 남북 공동어로구역 설정도 역시 이번엔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북 공동어로구역이 설정될 경우 북쪽 수역을 타고 우리 수역에 넘어와 게릴라식으로 싹쓸이 조업을 하는 중국의 불법 어선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10·4 공동선언에서 군사적 사안으로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공동어로구역과 평화구역 설정,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이 제시한 공동어로구역은 NLL을 기준으로 등면적으로 설정한 반면 북한 측은 NLL보다 남쪽에 경계선을 설정하고 그 선을 기준으로 공동구역을 제시하는 등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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