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유대계 그룹 만나 팔레스타인 맹비난"

입력 2018-04-30 15:54  

"사우디 왕세자, 유대계 그룹 만나 팔레스타인 맹비난"
이스라엘 민간 방송 사우디-이스라엘 '접근설' 보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유대인 지도자 그룹을 만나 팔레스타인을 맹비난하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고 이스라엘 민간 방송 채널10이 29일 보도했다.
채널10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발언을 요약한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관 외교관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고 이 회동에 관련된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들 유대인 지도자에게 "40년간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주어진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팔레스타인이 이런 제안을 받아들여 (이스라엘과) 협상장으로 나와야 하고 그러기 싫으면 불평하지 말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돼야 사우디 등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도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널10은 "당시 회동에 참석한 유대계 지도자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을 너무 강하게 비판하자 놀라 자빠질 뻔했다고 한다"면서 "비판 수위가 마치 이스라엘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만큼이나 높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에 비판적인 아랍계 언론들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사우디는 여전히 팔레스타인에 대해 종교·혈통적으로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공적'인 이란에 대적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내통한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채널10도 차세대 젊은 지도자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랍권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대하는 전통적인 시각과는 온도 차가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달 방미 기간 미국 주간지들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자기들 땅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도 말해 아랍권이 '금기'로 여겼던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시선을 끌었다.
채널10은 이란을 고리로 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접근 정황을 수차례 보도했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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