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북동부 주지사 선거서 극우정당 동맹 압승…오성운동은 하락세

입력 2018-04-30 20:19  

伊북동부 주지사 선거서 극우정당 동맹 압승…오성운동은 하락세
교착 상태 빠진 연정 협상에 미칠 영향 주목…디 마이오-렌치 설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주의 주지사와 주의원들을 뽑는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동맹이 압승을 거뒀다.
30일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투표의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우파연합의 후보로 출마한 동맹 소속의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가 56%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중도좌파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 세르지오 볼초넬로는 28%를 득표해 뒤를 이었다.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진영의 알레산드로 프라레오니 모르제라 후보는 12%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우파연합 가운데에서는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이 33%를 득표, 12%에 머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전진이탈리아(FI)를 멀찌감치 제쳤다.
한때 부유한 이탈리아 북부의 독립을 주장하던 동맹이 전통적으로 북부에서 지지세가 강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선거 결과는 동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달 4일 치러진 총선에서 이 지역에서 25.8%를 득표한 동맹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세를 더 끌어올리며 약진했다. 당시 10.7%의 표를 얻은 FI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폭이나마 더 많은 표를 얻어 우파연합의 압승에 기여했다.
반면,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이끄는 오성운동은 지난 달 총선에서 기록한 득표율 24.6%에 크게 못 미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오성운동은 지난 달 총선에서 전국에서 33%에 육박하는 표를 획득해 창당 9년 만에 단일 정당 가운데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했으나, 최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오성운동은 1주 전 치러진 남부 몰리제 주지사 선거에서도 내심 사상 첫 주지사 배출을 노렸으나 우파연합에 밀려 고개를 떨궜다.
정가에서는 우파연합이 지난 주 몰리제에 이어 이번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선거에서도 승리를 일궈낸 것을 교착 상태에 빠진 연정 협상에서 주도권을 주장할 명분으로 삼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살비니 동맹 대표는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지방 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기면 우파연합을 중심으로 연정이 곧 꾸려질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한편, 이탈리아는 지난 달 총선에서 동맹, FI 등 4개 우파 정당이 손잡고 37%를 득표해 정치 진영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우파연합과 32.5%를 얻어 최대 정당으로 떠오른 오성운동이 연정 협상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통에 총선을 치른 지 2개월이 다 되어 가도록 새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은 상호 연대에 동의하고 있으나, 연대의 전제 조건으로 부패의 대명사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FI와 결별하라는 오성운동의 요구를 동맹이 거부하고 있는 탓에 양자의 결합이 불발됐다.
오성운동은 동맹과의 연대 노력이 소득 없이 끝나자 지난 주 오성운동 소속의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의 중재로 민주당과의 연대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
민주당은 내달 3일 지도부 회의를 소집해 오성운동의 연대 제안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한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오성운동과의 연대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두 정상의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렌치 전 총리는 29일에도 현지 TV에 출연해 "디 마이오(오성운동 대표)를 만날 수는 있지만, 그가 이끄는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다"며 오성운동이 주도하는 정부 출범에 들러리를 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렌치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렌치가 여전히 민주당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탈리아인들을 위해 정부를 구성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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