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 옆 노동자상 설치 계획 무산(종합)

입력 2018-05-01 17:55  

노동절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 옆 노동자상 설치 계획 무산(종합)
시민사회단체 행진 속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5시께 마무리 집회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김재홍 기자 = 노동절 대회 행사를 하며 부산 일본영사관 평화의 소녀상 옆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설치하려던 시민사회단체의 계획이 사실상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노동절인 1일 오후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에서 12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부산 노동자 대회를 마친 시민사회단체 회원 4천여 명(경찰 추산)은 행진을 시작한 지 1시간 15분 만인 오후 5시께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주최 측은 정발장군 동상 앞 마무리 집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동 중에 멈춘 노동자상을 현재 위치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자상은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기습 설치 도중에 경찰 제지를 받아 일본영사관 입구 바로 옆의 한 건물 앞에 머물고 있다.
이날 노동자 대회 이후 주최 측은 일본영사관 앞으로 행진을 강행하려 했으나 행진을 불허한 경찰과 1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경찰은 영사관 100m 안에서는 집회나 시위, 행진이 금지돼 있고 어길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을 계속 내보내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경찰은 3천여 명을 동원, 노동자상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하는 일본영사관 앞 인도(소녀상 설치 장소 옆)와 중앙대로 2개 차로 등 영사관 주변을 완전히 둘러싸고 집회 참가자들의 거리행진을 원천 차단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영사관을 지나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집회를 평화롭게 마무리하겠다며 길을 열어달라고 맞섰으나 집회 과정에서 양측이 직접 충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집회 주최 측이 노동자상 설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으로 충돌할 개연성이 높았다.
일본영사관 앞 부산역 방향 중앙대로는 이날 노동절 대회 행사 등 여파로 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경찰력 배치와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시도로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역 방향 간선도로인 중양대로 4개 차로가 1시간 넘게 완전히 막혔다가 오후 5시 이후 정상화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설치를 예고한 노동자상은 현재 일본영사관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수십m 떨어진 인도에 놓여 있는데 경찰이 몇 겹으로 에워싸고 있다.
이에 앞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회원 100여 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께 지게차를 동원해 기습적으로 노동자상을 설치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과 밤샘 대치 상황을 이어간 이들은 1일 오전 일본영사관 쪽으로 노동자상을 옮기려다가 다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10여 명이 다쳤다.
osh9981@yna.co.kr,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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