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태평양서 패권추구 안돼"…영향력 키워온 중국에 견제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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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3 00:01  

마크롱 "태평양서 패권추구 안돼"…영향력 키워온 중국에 견제구(종합)

마크롱 "태평양서 패권추구 안돼"…영향력 키워온 중국에 견제구(종합)
시드니서 호주-프랑스 정상회담…마크롱 "힘의 균형 유지 중요"
남태평양 해외령 둔 프랑스, 영국에 이어 영향력 유지 '고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호주의 앞마당인 남태평양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자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나서서 호주 편에 가담했다.
전통적으로 태평양을 전략적 요충으로 여겨온 미국에 이어 유럽국가들까지 남태평양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의 패권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국 간의 긴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좋은 소식"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바로 "이 지역에 필요한 힘의 균형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국가가) 어떠한 헤게모니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인도양·태평양 지역에서는 특히 규칙에 기반한 발전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중국이 태평양에서 헤게모니를 패권을 '힘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을 프랑스가 영연방 국가들과 함께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호위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파푸아뉴기니와 피지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에 2006년부터 10년간 17억8천만 달러(2조원 상당)의 개발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이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군 병력을 주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호주는 이런 일들을 중국이 남태평양의 패권을 노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과 태평양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호주는 작년 11월에는 일본·인도·미국과 함께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외교 협의체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영연방의 종주국인 영국도 지난달 영연방정상회의에서 태평양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은 바누아투, 사모아, 통가에 오는 7월 공관을 개설하는 데 이어 새 항모전단을 남중국해 연합훈련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호주 방문 역시 호주와 프랑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뤄졌다. 프랑스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인도양·태평양 지역에 5개의 해외령을 두고 있으며 총 8천명의 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인도양에는 레위니옹과 마요트, 태평양에는 호주 바로 동쪽 옆에 있는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 등 프렌치 폴리네시아 도서 지역이 프랑스령으로, 모두 100만명의 프랑스 시민권자들이 거주한다.
특히 11월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치르는 누벨칼레도니는 그 결과에 따라 프랑스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프랑스는 호주와 군사·경제협력을 통해 이 지역의 영향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협력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 이번 정상회담에는 프랑스의 주요 방산업체 대표들도 동행했다. 마크롱은 호주 해군기지도 방문해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의 남태평양 개입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굴기(堀起)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조너선 프라이크 연구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태평양은 두 나라의 지정학적 전략상 변두리에 위치해 실제로 이들이 이 지역의 판도를 바꿀 행위자가 될지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물색해온 호주는 프랑스와 영국의 이런 '태평양으로의 회귀'(Pacific Pivots)를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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