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타나모 수감자 사우디로 송환…트럼프 정부 첫 이송

입력 2018-05-03 09:15  

미 관타나모 수감자 사우디로 송환…트럼프 정부 첫 이송
佛유조선 폭탄테러기도 지원한 알 다르비…수감자 40명으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쿠바 내 관타나모 해군기지 수용소의 수감자 한 명이 외부로 이송됐다고 AFP를 비롯한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국방부는 오늘 아흐메드 무함마드 하자 알-다르비를 관타나모 수용시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 송환했음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다르비는 2002년 10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된 프랑스 유조선 MV림부르호 폭탄테러 기도사건을 모의, 지원한 혐의에 대해 2014년 유죄답변거래(플리바긴)를 해 유죄를 인정하고 지난 2월 사우디 송환자격을 부여받은 인물이다.
미 정부가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하는 시설인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를 사우디로 송환한 것은 처음이며, 테러 용의자들을 가두기 위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계속 운용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곳의 수감자가 외부로 이송된 것 역시 처음이다.
다르비는 플리바긴 과정에서 MV림부르호 폭탄테러 기도사건의 배후이자 2000년 10월 예멘 아덴항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함정 콜호 폭파의 용의자인 아브드 알 라힘 알 나시르에 대한 불리한 증거를 미 측에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플리바긴을 통해 다르비는 4년을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복역한 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사치스러운 갱생시설에서 남은 형기를 보낼 수 있는 조건으로 13년형을 선고받았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수감자 외부 이송 조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은 수감자는 40명으로 줄게 됐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등의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수용소의 폐쇄를 공약했지만 지키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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