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사망 의심 시신서 시료 채취 분석

입력 2018-05-03 19:33  

시리아 화학무기 사망 의심 시신서 시료 채취 분석
OPCW 사무총장 "분석 뒤 보고서 발간까지 한달 가량 걸릴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흐메트 우줌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해 OPCW 조사단이 현장에 매장된 시신을 발굴, 시료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의 OPCW 조사단 활동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조사단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 의혹이 발생한 지 2주만인 21일 두마 현장에 출입이 허용됐다.
조사단은 토양 등 100여 개의 시료 샘플을 채취해 OPCW 본부가 있는 헤이그 인근의 레이스베이크에 있는 분석실로 보냈다.
전문가들은 이 샘플들이 쉽게 오염되는 만큼 희생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화학무기 공격의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시신으로부터 가능한 생체의학적 샘플을 얻고 있다"면서 "조사단이 분석을 끝내고 두마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기까지는 한 달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민감한 절차인 만큼 조심하고 있다"면서 "우리 전문가들은 부검 능력을 갖췄지만 실제로 시신에서 증거를 채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시리아 정부 등의 방해로 현장 방문이 지연되고, 증거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7일 시리아 두마에서 정부군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숨졌다.
미국·영국·프랑스는 시리아 정부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지난달 중순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물 3곳을 목표로 '응징'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화학 공격 자체가 없었으며, 서방 정보기구가 개입해 의혹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OPCW는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의 가스 사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수행했다. OPCW는 이 공로로 그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지속해서 사용하자 OPCW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줌추 사무총장은 "OPCW는 조사를 시작할 권한이 없고, 여전히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선언하면 해당 국가의 주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화학무기 사용 관련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권한을 OPCW에 부여하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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