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남북 단일팀, 일본과 4강 격돌…이시카와 '경계령'

입력 2018-05-04 06:46   수정 2018-05-04 16:52

여자탁구 남북 단일팀, 일본과 4강 격돌…이시카와 '경계령'

세계선수권 4강 한일전…전력 열세 딛고 '테이블 기적'에 도전
귀화한 한국 에이스 전지희-북한 간판 김송이-서효원 출격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7년 만에 감격의 남북 단일팀을 재현한 여자탁구가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기적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8강 남북대결 직전 단일팀을 구성한 'KOREA팀'은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오전 11시)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일본과 준결승 대결을 벌인다.
남북 단일팀은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원팀으로 참가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한의 이분희를 앞세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아성을 허물고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중국이 기다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려면 국제탁구연맹(ITTF) 팀랭킹 2위를 자랑하는 '강호' 일본을 넘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남북 연합군이 일본에 뒤진다.
일본은 팀랭킹 2위으로 한국(5위)과 북한(22위)을 크게 앞선다.
남북이 원팀을 이루더라도 중국을 위협할 만큼 급성장한 일본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은 이유다.
일본에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세계랭킹 3위)와 히라노 미우(6위), 이토 미마(7위) 등 3총사가 버티고 있다.



이들은 한일전 출격이 예상되는 단일팀의 전지희(35위·포스코에너지), 서효원(12위·한국마사회), 북한 김송이(49위)를 기량에서 압도한다.
일본의 초강세는 이번 대회 B조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일본은 C조에서 우크라이나, 이집트, 헝가리, 오스트리아, 미국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5경기에서 3명의 선수가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 일본은 우크라이나도 3-0으로 완파했다. 허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무결점 경기력을 뽐냈다.
한국은 D조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마찬가지로 5전 전승을 올려 조 1위로 8강에 선착했다. 전지희와 서효원, 양하은(대한항공)이 까다로운 상대인 홍콩을 비롯해 독일, 태국, 룩셈부르크, 브라질 격파에 힘을 보탰다.



북한은 김송이, 차효심, 김남해가 주축을 이뤄 C조에서 4승 1패, 조 2위 16강에 오른 뒤 러시아를 3-0으로 돌려세우고 8강에 합류했다.
남북은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8강 맞대결을 하지 않고 4강으로 직행해 일본과 외나무다리에서 맞서게 됐다.
단일팀은 일본을 꺾는 게 역부족으로 보이지만 단합된 힘으로 승리에 도전한다.
4강전의 승부처는 단일팀의 에이스인 귀화 선수 전지희의 활약 여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8경기 전승을 올려 '녹색테이블 돌풍'을 일으킨 전지희가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를 꺾는 '반란'을 일으킨다면 여세를 몰아 2, 3단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2011년 한국에 귀화해 무려 7년 만에 세계선수권 첫 출전 꿈을 이룬 전지희는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양한 서브 구질을 연마했다.
북한의 김송이도 세계랭킹이 49위에 불과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를 꺾고 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실력파다.



남북 선수들이 협공을 통해 일본을 무너뜨리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30세의 '맏언니' 서효원도 일본 격파에 힘을 보탠다.

<YNAPHOTO path='AKR20180504002700007_01_i.jpg' id='AKR20180504002700007_0301' title='서효원의 경기 모습 [대한탁구협회 제공=연합뉴스]' caption=''/>

스웨덴 현지에 동행한 한국 여자팀의 한 감독은 "단체전에 나설 3명의 선수는 안재형 한국 감독과 김진명 북한 감독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전력에서 일본에 밀리지만 1번 단식에 나서는 선수의 활약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역사적인 단일팀을 이뤄낸 코리아의 여전사들이 일본을 뛰어넘고 중국이 기다릴 결승에 오를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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